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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텃밭이야기/2023년약초텃밭

(텃밭) 울릉도부지깽이 수확 및 묵나물

by 약초꾼 참살이(金容哲) 2023. 5. 3.

 

스토리가 있는 텃밭 이야기

 

울릉도부지깽이 묵나물 만들기

 

반갑습니다.

약초꾼 참살이입니다.

부지깽이는 두 종류가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보통 울릉도 부지깽이 많이 알려진 섬부지깽이와

내륙에 많이 자라는 까실부지깽이가 있습니다.

표준말로는

섬부지깽이는 섬쑥부쟁이

까실부지깽이는 까실쑥부쟁이가 맞다고 합니다만

저는 지방 사람이라 보통 여기서 통용되는 언어를 사용하겠습니다.

부지깽이
섬부지깽이=울릉도부지깽이=섬쑥부쟁이
까실부지깽이=부지깽이=까실쑥부쟁이
(쑥부쟁이가 표준말인 줄 알고 있습니다.)

맛과 향을 보면

까실부지깽이는 잔털이 많아 입안에 걸리는 식감에

맛과 향이 약간 쓴맛이 있어 처음 먹는 이에게 거부감이 있지만

섬부지깽이는 잔털이 업어 먹기에 좋고

특히 맛과 향이 좋아서 많이 찾는 나물 입니다.

초봄에 올라오는 새순은

생으로 먹으면 맛과 향이 좋습니다.

지금처럼 나물이 억세어지면 묵나물로 만들어

시간이 흘러 산채비빔밥으로 먹으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묵나물 산채비빔밥 먹어 본 사람은 잘 알 거라 믿습니다.

저의 가족도 묵나물 산채비빔밥으로 좋아해서 늘 준비합니다.

텃밭에 부지깽이가 많이 자랐고

생으로 먹기에 억센감이 있어서

오늘은 묵나물용으로 부지깽이를 수확해 봅니다.


 

텃밭에 자라는 부지깽이 수확

▶섬부지깽이 채취

오랜만에 제 사진 한 장 올려 봅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 날 옛 글을 보면 이런 때도 있었나 싶어 추억을 위해서라도

가끔씩 현장에 있는 제 얼굴 한 번씩 올립니다.

초봄부터 열심히 부지깽이 새순 채취해 먹고

이제는 상추 같은 쌈 채소가 많이 나오는지라

섬부지깽이는 키워서 건나물(묵나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용어 정리
산나물을 건조한 것을 가리켜
☆건나물 = 묵나물☆ 이라 부릅니다.

 

한 달 동안 키워보니

섬부지깽이가 쑥쑥 자라서 무릎 높이까지 자랐습니다.

▶열심히 섬부지깽이 수확하는 옆지기님

생각보다 많이 자라서 손으로 새순 하기보다는

그냥 낫으로 벌초하듯이 베어 내었습니다.

이때 너무 과도하게 베어내면 죽을 수 있기에 적당히 살수 있을 만큼 베야 합니다.

옆지기는 전지가위로 새순 수확하고 저는 낫으로 수확합니다.

▶섬부지깽이 분가한 곳은 더 좋네요.

올 초봄에 옮겨 심은 부지깽이는

거름발에 햇빛이 좋아서인가 줄기가 굵습니다.

그동안 밀집해서 자라다가 분가해 주니 양질의 나물이 되어 주네요.

올해는 가을 말에 남아있는 부지깽이도 전부 분가해 주어야겠습니다.

 

오랫동안
한자리에 밀집해 자라면
부족한 거름과 부족한 햇빛량에
부지깽이 줄기와 잎이 가늘게 자랍니다.

 

섬부지깽이를 오랫동안 심고 가꾸다 보니

요령이 늘어서인가 죽은 것 하나 없이 전부 살아서 만났습니다.

부지깽이 자체가 생존력이 강한 것도 있어

누구나 쉽게 부지깽이를 재배할 수 있을듯싶습니다.

▶수확한 부지깽이를 부드러운 나물로 만들기

전지가위로 작업한 것이든

낫으로 작업한 것이든....

일단 텃밭에서 수확한 섬부지깽이는

다시 부드러운 나물로만 가능한 부분을 분리해야 합니다.

옆지기랑 둘이서 이틀 동안 나물로 가능한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텃밭에서 수확할 때는 하루지만 다듬는 시간은 이틀 걸리네요.

▶섬부지깽이 뜨거운 물에 데치고

전부 묵나물(건나물)로 만들 것이라

뜨거운 물에 데쳐서 건제 내었습니다.

이때 너무 뜨거운 물에 오래 삶어면 나물이 물러져

묵나물로는 이용하기에 나물이 연해서 곤란하다고 생각 합니다.

그냥 한번 뜨거운 물에 샤워한다는 기분 정도로 데쳐서 건져 내면 되겠습니다.

건져 낸 뜨거운 부지깽이는

선풍기로 하든 자연 바람에 하든지 빠르게 식혀 주어야 합니다.

그냥 건져 두면 나물자체에 열이 식지 않아서 다시 한번 익어 버립니다.

그러면 나물이 물러져 묵나물로는 별로 입니다.

어떤 분은 삶은 부지깽이를

열을 식힌다고 바로 찬물에 담가 버리는 분도 계시는데

데친 나물을 바로 먹는 거라면 상관 없지만

묵나물로 하는 거라면 맹물이라 살균처리가 안되어서

쉽게 곰팡이가 생기어 나중에 먹을 수가 업습니다.

묵나물은 절대로 찬물에 담가서 식히면 안 된다고 생각 합니다.

 

 

아울러 뜨거운 물로 삶을때 살균처리가 되지만

저는 식은 건조과정에서도 세군오염을 막기 위해

약간의 소금을 녹인물로 삶아 주고 있습니다.

소금기가 약간의 새균오염을 막아 준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옥상에 섬부지깽이 건조작업

옆지기가 하루종일 나물털이 하고 있습니다.

삶은 나물은 그냥 두면 저들끼리 붙어서 나물이 덩어리가 됨니다.

건조과정에서 수시로 나물을 털어 주어야 각자 떨어져 건조 됨니다.

이렇게 털어서 건조된 나물은 나중에 요리시 좋은 식재료가 되지요.

 

산나물 건조시
수시로 나물을 털어 주어야
저끼리 뭉쳐서 덩어리화 되는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요즘 날씨가 좋고

햇빛이 좋아서 금방 건조가 됨니다.

운 좋어면 하루만에 되기도 하고 보통은 3일 정도 걸린다고 봅니다.

건조된 묵나물은

공기가 통하지 않는 비닐자루에 담아서

입구를 꽁꽁 막아두면 오랫동안 좋은 묵나물로 먹을수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공기가 잘 통하는 양파망 같은 곳에 담아 처마에 달았지만

그러니까 지나가는 벌레들이 자꾸 먹어 피해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무조건 비닐봉지에 담아 밀페식으로 보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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