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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새끼가 떨고 있습니다.

by 약초꾼 참살이(金容哲) 2012. 6. 12.

 

 

 

 

지난번 산행할때

모르고 빠진 사진입니다.

산에 오르면 제게 길이 없습니다.

그냥 느낌과 경험으로 가고픈 골짝기에 가지요.

그러다 답답하면 능선에 올라 전망도 보고......

이번에도 어찌 잘못하여

산에서 길을 잃어 버렸습니다.

아마도 내가 길을 잃어 버럴정도이면 깊은 산속으로 들어 온것 같네요.

거의 3시간을 헤매다 문득 무엇인가 살아움직이는 기를 느끼었습니다.

(산속 생활을 오래하면 생명이 있는 기운을 느낄수 있습니다.)

무엇일까?

주위를 한참 두리번 거리니

어린 고라니(노루비슷한 산 짐승)새끼 한마리가

어미는 어디선가 도망가서 지켜보고 있는 것 같고

혼자서 위장하여 숨을 죽이고 있네요.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 도망을 못가고 숨어 있는듯 하네요.

어린 고라니를 보고 있자니

마치 친한 칭구를 만난것처럼 왠지 기분이 좋습니다.

길을 잃어 버려 지친 체력에도 피곤함도 사라 지네요.

 

나야 반갑지만

어린 고라니새끼에게는 어떨까요.

분명히 겁먹고 두려워 하고 있을 것입니다.

언제가 오래전에 본 글이 생각남니다.

 

글속에 지은이는 자연주의자로 의식주를 자연에서 해결하는 분으로

평생에 단 일분이라도 자연이 나를 받아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그말뜻을 몰라지만 이제 세월이 가니 조금은 알겠네요.

지금 제 앞에 조금씩 떨고 있는 고라니새끼나 어딘선가 겁먹고 걱정서러울 어미에게

그들에게 난 완전한 이물감이요, 빨리 사라져 주어야 할 대상이겠지요.

이 곳에서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는 사실이......

난 착한사람이고 위험인간이 아니라고

난 너희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어찌하면 될까요.

어린 고라니와 어미앞에서

악수를 청할까요?

웃어 볼까요?

아니면,,,아니면,,,,뭐 든지 해 볼까요?

그러면 그들은 나를 경계하지 않고 놀아 줄까요.

아프리카의 침펜지어머니라는

서양여자분이 오늘따라 존경서러워 그리워 지고 보고 싶어 짐니다.

한참을 멀뚱멀뚱 보다가

내가 이리 있는 것 조차 저들에게 공포의 시간이겠구나 싶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반성하면서 급히 자리를 피해 주었습니다.

비디어촬영까지 했지만

자료는 어디론가 날아가고

달랑 이 사진 두장 남아 있네요.

산행시 우리모두

조용히 남의 집에 손님으로 온것처럼

조심서럼게 산행 합시다......

 

 

 

 

확대한 사진

이제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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