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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보호·자원봉사/이웃사랑 봉사활동

[스크랩] 가족자원봉사후기)사회복지기관 태연학원-정신지체부자유수용시설

by 약초꾼 참살이(金容哲) 2008. 2. 17.

2월10일

야간근무를 마치고 졸리는 눈을 비비면서 가족들을 데리고

울산북구정자에 있는 사회복지기관 "태연학원"으로 갔다.

태연학원은 정신지체부자유의 장애인을 수용하는 사회복지기관으로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하게 수용하는 단체로서 많은 사람이 생활하고 있는 곳이다.

작년도에 이어서 가족자원봉사 가족들 인원들은

첫 봉사지로 태연학원을 찾은 것이다.

 

사회복지사의 간단한 인사말과 소개를 브리핑받고 각자 주어진 역활을 받아 안았다.

이번에는 어린초등학생부터 25살까지의 청년을 돌보고 같이 놀아 주는 봉사활동이 주어졌다.

좀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제일 나이많고 덩치가 큰 25살 청년 00을 맡게 되었다. 타 장애인에 비해서 큰 덩치에 모두들 지레 겁먹고 피해버린 그 청년을....

 

밖으로 나오니 무작정 요구한다.

"바닷가에 가고~~~싶어"

"노래 부르고 싶어"

"홧도그 먹고 싶어"

"아저씨 차 어디있어"

어눌한 몇마디이지만 얼마나 가고 싶고 먹고 싶고 부로고 싶어 했길래 성장한 몸과 달리 정신연령이 5~6세라 낯선사람을 가릴만하건만 매달린다.

어눌한 말과 무너지는 행동과 비틀거리는 어색한 걸음에 내 옆지기와 아들 딸은 멀찌감치 구경만하고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보듬어 안고 오랜 친구처럼 어러운 대화를 나누었다.

"00 이 우선 하나하나 하자! 우선 바닷가로 가서 바람쐬고...노래는 차안에 노래를 틀어줄께...홧도그는 좀 생각을 해보자!"

장애인은 그들은 소화를 생각지 않고 그냥 삼키는 경우가 많아서 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좀 연구해서 사 줄수 밖에...

 

바닷가에서 제법 노래도 잘 불렸다.

'학교종이 땡땡땡...'

'두만강 푸른물이...'

내 앵콜송에 제목을 알수 없는 노래도 나를 위해서 불려 주었다.

신나게 돌도 바다를 향해 던져 보았다.

그는 제되로 걸음을 걸을수 없어 내가 일일이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

안그러면 두어발에 그대로 쓰러지고 만다.

이런 나와 그의 행동을 보고 적어기 안심이 되었는지 아들딸이 교되로 손을 잡아 주었다.

처음 겁먹은 표정에서 이제는 좀 상황이 이해가 되는 모양이다.

 

정해진 시간이 다 되어갔다.

팀장이 걱정되었는지 안부전화가 왔다.

돌아가는 길에 00을 보니 왠지 마음이 아프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00아 다음달 이 시간에 다시 만나자.

그 때는 홧도그 꼭 사 주마!!!

 

2007년에는 이 건장한 청년을 위해서

매월 2번째 토요일은 비워 두어야 할것 같다.

내가 안가면 우리 00은 멍하니 혼자서 시간을 보내야 하니.... 

출처 : 우리 산나물
글쓴이 : 참살이(해돌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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